국내 첫 소형원자로 연구소 착공

입력 2021-07-21 18:37   수정 2021-07-22 01:49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산업 게임체인저’로 떠오르는 소형원자로(SMR) 전담 연구기관이 국내에 처음 생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1일 경북 경주에서 ‘문무대왕 과학연구소(옛 혁신원자력연구단지·조감도)’ 착공식을 열었다.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대본리 일대 220만㎡ 부지에 2025년 말까지 조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 2700억원 등 총 6500억원을 투입한다. 연구소는 SMR 원천기술 연구개발(R&D)과 실증, 상용화 전주기를 담당한다.

SMR은 대형 원전(전기출력 1000~1400㎿)보다 크기가 10분의 1~20분의 1로 작으면서 수십~수백㎿ 출력을 내는 원전이다.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고 지하 매설, 선박 탑재 등 활용 형태가 다양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핵 보유국은 물론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수십여 개 국가가 R&D와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께 SMR 세계 시장 규모는 1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문무대왕 과학연구소는 우주, 해양, 극지 등 거대 과학 분야는 물론 수소경제 실현과 조선,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연구소를 경주에 짓는 이유는 대전 원자력연 본원에 SMR을 체계적으로 개발할 만한 부지가 없어서다. 전북 정읍(방사선 연구), 부산 기장(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경주 건천(양성자가속기) 등 분원들도 기존 인프라가 포화 상태다.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설립으로 고온가스로(VHTR), 용융염원자로(MSR), 소듐냉각고속로(SFR) 등 개발에 속도가 붙게 됐다. 원자력연은 삼성중공업과 선박용 MSR을, 현대엔지니어링과는 캐나다 수출용 VHTR을 개발하고 있다. 고준위 핵폐기물(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파이로프로세싱이 가능한 SFR 관련 기술도 미국 아이다호연구소, 아르곤연구소와 함께 개발해왔다.

문무대왕 과학연구소엔 첨단연구동, 방사성폐기물 저장 및 종합관리시설 등 연구·지원시설, 교육훈련시설, 기술협력센터 등 16개 인프라가 들어선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가상화 기술 등을 이용해 원전 안전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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